[회화]여우 바퀴 Ⅱ, 세 면의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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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노만, 1989

포토 콜라주

163 x 148 cm, 232 x 144.5cm


브루스 노만은 1960년대 중반부터 수학, 물리학, 음악, 미술을 넘나드는 학제적 관심 속에서 개념미술, 설치, 퍼포먼스, 과정미술, 영화 등 경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롭고 복합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특히 환경문제가 대두된 1980년대 말 다양한 동물박제용 틀을 사용하여 동물 조각과 사진 콜라주를 선보이며 문명과 자연의 갈등 관계를 담아내었다. 사진 콜라주 작업인 <여우 바퀴 Ⅱ>(1989)에서는 길게 몸을 뻗은 여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바퀴의 형상을 재현하고 있으며, <세 면의 피라미드>(1991)에서는 브레멘 음악대처럼 순록 위에 사슴, 사슴 위에 여우들이 서로의 머리를 딛고 서서 동물 피라미드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가 사용한 박제 틀은 자연을 필요에 맞춰 길들이고 재단해온 인간문명의 상징적 도구이자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야생세계를 대변한다. 사진 속 박제화된 동물들은 바퀴와 피라미드 같은 문명 시스템의 틀에 끼워 맞춰진 채 동물과 자연의 희생 위에 세워진 인간 문명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다.